뭔 쌈 났냐구요!?
아닙니다.
갓 조형의 재미를 느끼고 계실 초보 원형사분들이라면 늘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스컬피냐 퍼티냐에 대해서
간단히 적어봅니다.

스컬피는 135도에서 10분간 구웠을때 굳게됩니다.
아주 적당히 잘 구었을때는 단단한 비누처럼 사각사각 깍여 나갑니다.
대신 잘못구워져서 덜 굽혔다든디 너무 많이 구어버리면 좀 상태가 험악해지죠
얼굴에 여드름처럼 조그맣게 부풀어오르기도 하고
아예 사포질이 불가능할때도 있습니다.
대신 굽기전에 절대 굳지않으니까 초보자분들이 조형감각을 키우기에는
제격인 재료지요.

에폭시는 다릅니다.
시간이 지나면 굳습니다.

주제와 경화제가 있어서 섞는 순간부터 서서히 굳습니다.
손과 맘이 급해지죠.
어쩔땐 오줌보를 부여잡고 작업할때도 있어요

대신 스컬피에는 없는 아주 단단한 강도와 뛰어난 절삭성(사포질이 잘됨)
그리고 입자도 아주 곱죠
자연경화에서 2시간 정도면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도 될만큼 굳습니다.

에폭시는 전문가용이다....라는 말도 있지만
결코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단순히 같은 강도와 점도로만 작업하는 스컬피와는 다르게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지는 강도를 가진 퍼티는
시간관리도 잘해야하고
일단 굳고나면 아주 단단해지니까 적어도 굳기전에 조형을 많이 해야합니다.

이게 만만치 않은것이
이리 저리 밀리는거죠~
눈만들면 코가 밀려가고.. 볼이 쳐지고..^^

근데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밀리는 정도가 없어집니다.
그리고 왠만큼눌러도 흔적이 많이 안 남죠

조형의 비율과 작업 할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줄기 때문에
아무래도 초보자가 다루기에는 힘든 재료입니다.

스컬피는어떠냐구요?
스컬피는 밥묵다가 손님와서 차한잔 마시고
갑자기 애인과 데이트하고 와도 그대로 있습니다~--:

조형시간은 충분히 확보가 됩니다.
하지만 영원히 안굳지는 않아요(먼말이야..)
기름끼가 빠지고 온도의 변화가 심하면 조금씩 단단해집니다.
그럴때는 승현이와 나현이가 바르던 베이비 오일을 훔쳐와서
스컬피와 섞어서 주물러 줘야 말랑해집니다.
들키면 와이프 에게 맞습니다(-_-;)

단점을 비교해볼까요~
스컬피는 일단 비쌉니다~^^
그리고칼로 다듬을때는 조심해야합니다
잘 굳혀도 강도가 약해서 잘 떨어져 나갑니다.
아주 매끈한 마무리는 좀힘듭니다.
오븐에 구워야합니다.

퍼티는 완전히 굳고 나면 돌처럼 단단합니다(그래도 사포질은 잘됨)
시간에 쫓기게 됩니다.
그리고 조형을 왠만큼 할줄 알아야 편하게 쓸수가 있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일단 초보자 분들은 스컬피로 연습을 해보세요~
적어도 얼굴의 형태잡는법을 머리와 손이 숙지를 하고 있어야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다께야 라는 일본원형사는 스커피로 기가막히는
원형을 만듭니다.(아주 돌아버립니다)

에폭시퍼티로 도저히 낼수 없는 느낌들을 만들어 냅니다.

스컬피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쓸수가 있다면
굳이 에폭시 안써도 될만큼 아주 좋은 재료입니다.

다만 나중에 프로가 되고
주문을 받을 정도의 실력이 되면 에폭시퍼티를 쓰셔야할겁니다.
아니..정확히는 두가지다 자유자재로 쓸수 있어야합니다.
그래야 생각했던 형태를 단시간에 멋지게 만들수가 있습니다.

스컬피로 한시간이나 걸려서 만들거 퍼티로 10분이면 만드는것도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두가지다 써보시란겁니다.
그러다보면 이 부분에는 이 재료~
저 부분은 저재료~라는 기준이 서게됩니다.

부디 그 두 재료 사이에서 고민 넘하지마시고
하나씩 정복해 나가세요~^^
그러다보면 그 두놈과 친해질겁니다~^^

마지막으로 보너스 샷 올립니다.
이건 그 두 재료도 아닌 "시바툴" 이란 재료로 만든 여신상 하나입니다.
얼굴만 스컬피 입니다.

출처---- http://www.rainmandoll.com/